나의 솜씨/시
단 풍 / 김 종길
햇살 깊어가는 가을
스산한 응달 숲 사이로
새빨간 단풍잎
정열의 끝자락에 매달렸다
달라진 햇빛에
반기든 노란 은행잎
모진겨울 맞을 솔잎
파랗게 질려
초록으로 떨고 있다.
마지막 몸부림인가
봄맞이 향연의 예행인가
오색 잎 새의 축제
봄꽃보다 아름다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