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 신심현 괜찮다 심동현 어느 날. 작은 새가 나무에게 말했다. 내 의자가 되어주고. 내 동지가 되어주는데. 난 아무것도 해줄게 없어요. 미안해요. 나무가 작은 새에게 말했다. 너의 지저귐은 좋은 노랫소리였고. 너가 지은 둥지는 나의 옷이 되었다. 내게 앉는 너는 나의 난로였다. 그.. 모셔온 시/모셔온 시 2020.04.01
용 기/ 괴테 용 기/ 괴테 신선한 공기 빛나는 태양 맑은 물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 이것만 있다면 낙심하지 마라 신성/ 괴테 인간은 기품이 있어야 한다. 자비심이 많고 착해야 한다. 이것만이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과 인간을 구별한다. 알지 못하지만 어렴풋이 느껴지는 더 높은 곳에 있는 것.. 모셔온 시/모셔온 시 2020.04.01
사평역에서 / 곽재구 사평역에서 /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 모셔온 시/모셔온 시 2020.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