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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이상한 정치, 분별없는 언론, 거기 휘둘리는 국민

철산. 케네디 2016. 6. 26. 23:19

                   색깔 이상한 정치, 분별없는 언론, 거기 휘둘리는 국민
 

    [색깔 이상한 정치, 분별없는 언론, 거기 휘둘리는 국민]

    -고등어 해프닝을 보고 다시 느끼는 것-


    지난 두어 주일동안 집에서 구워먹는 고등어 때문에 세상이 시끄러웠다.

    밀폐된 주방에서 고등어를 구우면 미세먼지의 농도가 대기의 미세먼지

    주의보 수준보다 23배나 더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환경부 발표가

    문제였다.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밀폐된 집에서 고등어 한 마리를 구웠더니

    지름 2.5㎛ 이하 초미세 먼지 농도가 예보할 때 ‘매우 나쁨’ 보다

    22~23배나 더 높다는 것이었다. 이는 삼겹살을 구을 때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이다.

    이 내용이 보도되자 고등어를 구워먹었다가는 당장 호흡기 질환이나

    폐암이라도 걸릴 것처럼 난리가 났다. 고등어가 팔리지 않아 고등어

    값이 폭락하고 어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대라!, '고등어 잡이를 하던 어민들의 대책을 마련하라!.

    여기에 한 몫을 한 것은 얘깃거리만 있으면 '되는 소리 안 되는 소리'를

    하루 종일 떠들어 대는 종편 방송들의 호들갑 떨기였다. 생선구이 집을

    없애야 하는 것 아니냐, 고기구이 집들도 규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식으로 함부로 떠들어 댔던 것이다.

    생선 가운데 고등어구이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주범이라는 얘기가

    나오자 갈치를 구워먹으면 괜찮고 고등어만 문제란 말이냐? 어디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한계냐? 오징어를 구워먹는 것은...?, 왜 아무 죄

    없는 고등어만 갖고 난리냐?

    다급해진 환경부는 "고등어를 구울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대기 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고, 환기 안 되는 실내에서 굽는 것이 위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 했던 것인데 언론과 국민이 오해를 했다"

    는 식으로 뒤늦게 해명하고 나왔다.

    그리고 고등어가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인 것처럼 된 것은 주방 공기를

    오염시키는 물질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수산물 중에서는 고등어만을

    실험대상으로 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상한 방향으로 일이 꼬여가자 환경전문가들까지 나서서 '창문을 열고

    주방 환풍기인 후드를 틀어놓고 보통 불에서 굽는다면 고등어든 갈치든

    문제될 게 없다'고 함으로써 고등어가 미세먼지의 주범이었던 같이 돼서

    벌어졌던 소동은 간신히 가라앉았다.

    고등어구이 소동을 보며 지난 2008년 서울 한 복판인 광화문 일대를

    100일 동안 무법천지로 만들었던 데모대와 폭력 시위꾼들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투쟁인 광우병 파동이 생각난다.

    세계 각국 사람들이 먹어도 별 탈이 없는 미국산 소고기가 광우병을

    옮긴다는 터무니없는 말만 믿고 "미국산 소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양잿물을 먹겠다"고 외치던 여배우를 비롯해서 매일 거리로 쏟아져 나와

    데모를 일삼던 어리석은 사람들...

    배가 침몰하는 바람에 수학여행 가던 학생 300명 가까이가 희생된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자 1차적인 책임이 있는 선박회사의 잘못은

    접어두고 모든 책임을 대통령 탓이라고 뒤집어씌우려는 정치 건달들,

    반정부 운동권, 유족들의 생떼쓰기,

    사고가 난지 2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가슴에 노란색 리본을 달고

    다니며 가식적인 추모의 마음으로 표를 의식하는 정치 사기꾼들을

    경멸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고등어 해프닝이든, 광우병 사태든, 세월호 생떼쓰기든 우리 사회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날날이 정치꾼들과 천방지축 언론인들,

    그리고 그들에게 놀아나 생각 없이 휘둘리는 순진한 국민들이 만들어

    내는 부끄러운 우리들의 민낯이다.

    뚜렷한 국가관과 양식 있는 정치인들, 어떤 일이 있을 때 생각하고

    분석하고 분별하는 언론인들, 상식과 논리가 통하는 국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 고등어 해프닝, 광우병 사태, 세월호 생떼쓰기는 발생할

    수도 없었으며 용납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박지원이 발의한 '5.18 폄훼 방지법'과 같이 법리와 사람

    사는 이치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특정 사안에 대해 국민의 기본권인

    언론 자유를 제한하겠다는 독재적 발상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누군가 국회에 다음과 같은 법안을 제출했다면 박지원과 국민의당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5.16군사 혁명과 5.16을 주도했던 박정희에 의해 오늘의 번영된 한국이 만들어진 이상 5.16혁명과 박정희를 폄훼하는 자에 대해서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다"고 했다면 저들이

    어떻게 나올까?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통과시킬 것인가?

    5.16을 통해 곧 망하게 된 국가를 바로 세우고 전쟁의 폐허와 굶주림

    속에 허덕이던 국민과 함께 밤낮없이 국토방위와 국가건설에 이바지

    함으로써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역사적 사건과 대통령에 관한

    것이라 하더라도 별의 별 비난과 중상모략으로 법 통과를 저지할 것이

    뻔하다.

    하물며 적이 광주를 해방구로 만들어 적화통일의 교두보로 만들려고

    획책했던 사실들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는 5.18 광주사태를 더 이상 말도 꺼내지 못하도록 입에 자갈을 물리기 위해 '5.18 폄훼 방지법'을

    만들겠다고?

    당신들은 어느 쪽 사람들인가, 북한의 앞잡이들인가?

    고등어 해프닝을 통해 다시 느끼게 되는 것은 광우병 사태,

    세월호 생떼쓰기, 5.18 폄훼 방지법 등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모두 색깔 이상한 정치건달, 아무 분별없이 떠들어 대는

    날날이 언론, 그들에게 휘둘리는 어리숙한 국민들의 합작품이라는

    사실이다.

    정신 바짝차리고 경계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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