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천리: 밀양 상동 ~ 청도역 아래는 강물, 위로는 벼랑, 그 사이로 터널…현대판 '잔도' 운치 큰 길, 새 길, 잘 닦인 길을 선호하는 요즘이지만, 옛길이 오래되고 나른한 전통 마을에 뜻밖의 생기를 불어넣는 묘약으로 작용할 때가 있다. 경남 경북의 경계인 밀양 상동면의 옛 유천역 일대와 청도 유천리(현 유호, 내호리) 주변이 바로 그런 곳이다. 옛길 찾기가 아니었다면 들여다보기가 쉽지 않았던 곳. 이를테면 옛길이 옛 마을을 불러낸 셈이다. ■옛길과 철도의 조우, 그후 밀양 제사고개를 넘어선 영남대로는 24번, 25번 국도가 만나는 춘복마을까지 1km 정도 들판 길을 가다 두 갈래로 갈라진다. 긴늪유원지를 엿보며 밀양강(북천수)의 밀산교를 지나 25번 국도를 따라 청도 쪽으로 향하는 길은 주로 장꾼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