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솜씨/시조 5

봄지옥

봄 지옥 철산 김종길 진달래 여린 웃음 수줍음이 넘쳐나고 생강꽃 노란 폭소 산자락이 춤을 춘다 햇님의 처마 바람도 보드랍고 다스하다 담장 밑 민들레는 분단장 곱게 하고 볕 받이 쑥 냉이도 추파의 진한 냄새 춤추는 실버들 가지 춤사위는 흥겨운데 봄바람 들 틈 없이 닫아걸은 대문들 자식도 친구들도 웃음 막고 발길 끊고 새 세상 만든다더니 생지옥을 만들었네

애물단지

애물단지 Ⅰ 손에 든 애물단지 모든 것 의지하고 펼쳐 논 상점마다 유혹의 미소 짓고 대문이 열릴 때마다 탄복할 보물정보 손 전화 없어지면 눈귀 잃은 암흑천지 한주먹 작은 것이 내 생활 좌우하니 인간의 끝없는 욕심 내가 만든 올가미 내 손안 휴대폰이 인생만사 감시하고 요마술* 방망이 되어 세상을 뒤흔드니 필수품 스마트폰에 좀비가 된 인생살이 Ⅱ 어린이 놀이도구 학생들 학습도구 손안에 만화 있고 학습도 괴물 안에 사부師父자리 밀러나면서 무너진 동방예의東方禮儀 삼사십 대 업무도구 오육십 대 능력 도구 작업장帳도 컴퓨터도 몰아낸 스마트폰 인공지능 탑재하고서 퇴출재촉 괴물도구 칠팔십 대 애물단지 구십대는 염라대왕 내칠 수 없는 괴물 내 행적 감시하고 자손들 안부전화는 저승사자 행적조회 Ⅲ 손 전화 판매량이 회사흥..

가로등

가 로 등 김 종 길 금수저 외제차는 흙먼지 휘날리고 목발의 아저씨도 등 굽은 할머니도 지친 몸 날품 근로자 힘겨워도 걷는 길 어둔 밤 넘어질까 손을잡는 가로등 힘든 삶 허둥대는 서민의 등불 되어 길 잃고 비틀거리는 약자들의 나침판 해 뜨면 숨어버린 수줍은 가로등 불 그믐밤 칼바람에 더 빛난 길라잡이 굴곡진 험난한 길에 서민들의 보름달

남한산성 만해기념관

남한산성 만해기념관 鐵山 김 종길 민족의 넑을 쌓아 용트림 산성안에 만해의 기림마당 그 누가 내림했나 그 옛날 병자년수치(丙子年羞恥문화로 꽃 피우네 삼학사 호국정신 만해가 이어 받아 그 기상 푸른 노송 향기로 피어나니 산성안 문화의 숨결 온 세상 전하는데 민족얼 고이 보존 세계의 문화유산 만해의 문학향기 기리 빛낼 기념관 그 자랑 세세만년에 온 누리에 떨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