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우리 말 쓰기

한글의 우수성

철산. 케네디 2016. 10. 15. 11:15








올해로 한글날은 570돌을 맞이합니다. 한글이 최초로 백성들에게 반포된 지


57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는 뜻인데요. 무지한 백성들을 깨우치기 위해서


한 나라의 임금이 만든 문자, 한글은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글의 역사




한글의 시작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의


훈민정음(訓民正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든 이유는 훈민정음 해례본에도 나와 있듯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그 뜻을 펼칠 수 없는 백성들을 위해서’ 였습니다.




                             당시의 우리 조상들은 글을 적을 때 한자 를 사용했습니다.


사용하는 말이 우리말이어도 글을 쓸 때는 한자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한자를 배우지 않고는 글을 써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어려웠죠.

   


양반가의 자제들은 한자를 배우기 때문에 ‘문자’를 독점했지만, 먹고 살기에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었던 일반 양민들에게 한자란 시간을 내어


배우기에는 매우 어려운 문자였습니다.




한글이 맨 처음 만들어졌을 때 양반들은 한글을 멀리 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여러 이유들이 있는데요. 문자를 만드는 것 자체가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이기도 했고, 무지하고 몽매한 백성들이 다스리기는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사대를 중요시했던 성리학의 입장에서, 중국의 문자인 한자를 쓰지 않고


새로운 문자를 만드는 것이 성리학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겼고


백성들이 문자를 알게 된다면 자신의 생각들을 전달하고, 쌓아갈 수 있기 때문에


양반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러나 한글은 한자와는 달리 무척이나 배우기 쉬운 문자였습니다.


훈민정음이 만들어졌을 당시, 여자들이 한글을 가장 널리 쓰기 시작해


‘암글’이라고도 불렸었죠. 그 후 훈민정음의 편리성을 알게 된 일반


상민 남자들에게도 널리 퍼져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한글의 우수성


 


그렇다면 과학적인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한글의 우수성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1. 한글의 우수성, 세상의 모든 소리를 구현할 수 있다.


              우선 한글의 우수성으로 한글은 ‘소리나는 대로 쓸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조금 쉽게 풀어 설명하면, 자연 환경에서 나는 소리들을 글자로 받아 적을 때,


한글을 사용하면 그 소리를 실제 발음과 가장 유사하게 적을 수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미국의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Mcdonalds)’를 일본어로 발음하면


마구도나루도(マクドナルド)라고 씁니다. 일본의 발음 체계에서는


이 발음이 원어 ‘맥도날드’의 음가를 가장 가깝게 구현한 것이죠.


    

면 중국어로 발음하면 마이땅라오(麦当劳, mài dāng láo)라고 발음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소리나는 대로 쓸 수 있게 만든 한글의 경우, ‘맥도날드’라고 발음하여 원가를 그대로 살릴 수 있죠. 이러한 한글의 우수성은 원활한 의사소통에 있어 빛을 발하는 장점입니다.




2. 한글의 우수성, 한글을 다룬 해설집이 존재한다.


또한 한글은 다른 나라, 민족의 문자와는 달리 문자에 대한 해설집이 존재합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바로 그것인데요. 해설집이 존재한다는 것은 한글이라는 문자가


특정한 목적과 원리를 갖고 만들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3. 한글의 우수성, 과학성과 함께 철학적 의미를 겸비하다.


또한 한글은 과학성과 함께 높은 철학적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한글은 다섯 개의


닿소리인 ㄱ,ㄴ,ㅁ,ㅅ,ㅇ 과 세 개의 홀소리인 ㅡ, ㅣ, • 를 기본자로 하는데요.


다섯 개의 닿소리는 각자의 소리를 낼 때의 발성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체 구조에 대한 해박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 창제한 것이죠.


또한 홀소리는 하늘을 뜻하는 •, 땅을 뜻하는 ㅡ 사람을 뜻하는 ㅣ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예로부터 조상들이 생각해왔던 우주의 기본원리를 백성들이 편히 사용하게 될


문자에 담아낸 것입니다.

   


4. 한글의 우수성, 배우기 쉽다.





한글은 소리 나는 대로 적을 수 있게 만들었고, 8개의 기본자를 시작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배우기가 무척 쉬운 문자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에도 나와 있듯이 ‘슬기로운 자는 아침을


마치기도 전에 깨칠 것이요, 어리석은 자는 열흘이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라며


한글이 배우기 쉬운 문자라는 것을 명시해 놓았죠.


   


5. 한글의 우수성, IT 시대에도 경쟁력이 있다.


뿐만 아니라 한글은 컴퓨터 자판을 사용해야만 하는 IT 시대에서 굉장히 경쟁력 있는


문자인데요. 소리를 기본으로 만들어진 글자이고, 사용되는 자음과 모음 수가 적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이나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타자를 칠 때도 이 점의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너를 사랑해’라는 말을 타자로 친다고 해봅시다. 한글로 타자를 사용하게


되면 ‘나는 너를 사랑해’라고 한 번만 치면 되지만, 한자를 쓰는 중국어 화자들은 ‘我愛你’의 발음인 ‘워아이니’를 영어단어 ‘wo ai ni’로 치고, 그에 해당하는 단어를 골라서 써야 하죠.

    


일본어 역시 ‘aisiteru’를 타자로 적고, あいしてる 라고 변환해야 합니다.


하나의 단어, 문장만 해도 이렇게 변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타자를 치거나,


핸드폰 자판을 쳐야 하는 현대인에게 한글은 굉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한글날의 역사


기념식을 통해 한글날을 처음으로 기념하게 된 것은 한글 반포 480돌인 1926년 11월 4일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거행되었던 이 기념식은 조선어학회와 신민사가 주최가 되어


진행되었었는데요. 당시에는 ‘한글’이라는 명칭이 정식으로 쓰이지 않아 ‘가갸날’이라는


용어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가갸날’이 ‘한글날’이 된 것은 그로부터 두 해가 지난


1928년이었습니다 11월 4일이 지금의 한글날인 10월 9일로 바뀐 것은


1940년에 일어난 중요한 역사적 사건 때문이었죠.


그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란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의 발견’이었습니다. 국보 제 7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의 원리와 창제 목적에


대해 설명된 책으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문자의 창제 원리가 명시되어 있는 문서입니다. 이 때 해례본의 발간 날짜가 밝혀지면서 10월 9일이 한글날이 되었죠.


독립 이후 10월 9일로 한글날 행사는 진행되었고


1970년에 비로소 공휴일로 선포되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에 이르러서 한글날은 법정 공휴일이 아닌 기념일로 바뀌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글날에 쉬어야 하는지, 아니면 기념만 하는 날인지 각기 다르게 기억하게 되었죠. 그 후 많은 사람들의 염원 하에 2006년부터 다시 국경일로 지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법정 공휴일이 된 것은 2012년 한글날 법정 공휴일 지정 법의안 발의가 된


2012년 이후였습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현재 한글날은 법정 공휴일이 되었습니다.


쉬는 날이면서, 태극기를 게양하는 날입니다.


『대지』라는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펄 벅은 한글을 가리켜 ‘세계에서 가장


단순한 글자이자, 가장 훌륭한 글자다’라고 말했습니다. 한글의 우수성을 꿰뚫어 본 것이죠.


한글의 우수성은 훈민정음이 처음 창제되어 반포했던 조선시대나 570년이 지난 지금이나


모두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한글날을 맞이하여 한글의 우수성,


한글의 창제 배경과 원리를 생각하며 세종대왕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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