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를 지키기 위해 25년간 유배를 감수한 신부
1899년 프랑스의 한 성당에서
한 신자가 성당 건축비를 헌납하기 위해
뒤믈린 신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사제관 문지기가
망치로 그를 죽인 뒤 돈을 빼앗았다.
문지기는 피 묻은 망치를
뒤믈린 신부의 책상 서랍에 넣고
신부가 돌아오자 고해성사를 부탁했다.
"신부님 저는 방금 큰 죄를 지었으니
고해성사를 들어주십시오."
문지기의 고해성사를 들어 준 뒤
자기 방에 들어와 보니 신자가 쓰러져 있었다.
신부는 문지기가 범인인 줄 알았지만
잠자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신부의 서랍에서 나온
피묻은 망치와 문지기의 거짓 증언을 믿고
신부를 살인범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신부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지 않았다.
어떤 경우라도 고해성사의 비밀을 누설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신부는 법정에서
'악마의 섬에 종신유배′라는 판결을 받았다.
악마의 섬은
심한 더위와 질병이 창궐하는 외딴 곳이었다.
신부는 그곳에서 평생 중노동을 하게 되었다.
25년이 흐른 어느 날,
파리 빈민촌에서 한 늙은 병자가 유언을 남겼다.
′뒤믈린 신부님은 살인범이 아닙니다.
그 때 살인사건은
사제관 문지기였던 내가 저지른 것입니다.
제발 신부님을 성당으로 돌려보내 주십시오.′
진실이 밝혀져 신부가 돌아왔을 때
신부를 욕하고 떠났던 많은 사람들이
다시 성당에 모였다.
그리고 신부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뒤믈린 신부는 주름 가득한 얼굴에
가만히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성선유 제공-
"살인자가 대제사장이 죽을 때 까지
그 도피성에 머물러야할 것임이라"(민수기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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