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장 입구 꽃가게
잡곡시장은 비교적 한산하여 우리의 식생활양식이 이미 많이 변화되었음을 말해주는듯 합니다.
약초, 생약재제 가게
장,노년층이 대부분인 소비자들은 발달된 유통환경속에서도 소멸하지 않고 활발하게 거래되고있는
5일장을 찾아 상인들과의 훈훈한 정감을 교환하면서 흥정하는 가운데 아직도 인정미가 살아 넘치는
이곳 전통 재래시장의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듯 합니다.
성남시중원구의 대원천변 복개지 공영주차장안에 선 모란장은 우리나라 최대의 토속적인 민속장으로서 약40여년전 성남시가 조성될 당시에 자연발생적으로 세워졌다고 하며 현재는 약2천여명에 달하는 상인과 방문객 약5만명을 수용하는 규모로서 장날이면 주변 교통마비가 자주 발생하지만 시장안은 비교적 잘 정돈되고 질서정연하여 의외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수입자유화로 인해 값싼 중국제품등이 밀려들어와 잡화상품의 상당수는 우리제품이 밀리고 있는듯
외국 상품이 자주 눈에 띄기도 합니다.
화려한 쇼핑 케이스속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서 있는 몇개의 맆스틱등 백화점 명품관의 진열방식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이곳 모란장의 혼돈스런 진열대엔 무엇이 무엇인지 분간하기도 어려운 수많은 상품들이 무더기로 널려 있어 보는 눈이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입식생활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점점 잊혀져가는 좌식 식탁인 소반과 제기등을 파는 가게는 너무도 한산합니다.
MP3등에 밀려 거의 사라져가는 음악 테이프를 파는 노점상은 기괴한 옷차림으로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 하나 흘러간 유행가 가락처럼 누구하나 거들떠 보는 이가 없습니다.
전통종교용품, 목각, 토속황금장식물등도 화려하게 진열되어 있지만 한가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모니카, 도장파기, 민간요법 치료약, 정력제 등 호기심을 유발하는 희귀한 가게들이야 말로 일반상가와 차별화 되는 토속적인 5일장만의 중요한 구성요소입니다.
시장 입구 한가한 구석에선 어디에도 억울함을 호소할 길 없는 사연을 지닌 듯한 한 젊은이가 온 정성을 다해 자기의 입장을 밝히는 일인 시위를 위한 벽보제작에 여념이 없읍니다.
산나물 몇가지를 들고 나온 시골할머니는 좋은 자리도 차지하지 못한채 주름진 얼굴에 시름만 깊어갑니다
전통 장날의 하일라이트는 무어니무어니해도 값싸고 푸짐한 먹거리 잔치인듯 합니다. 시장 한자락을 넓게 차지하고 있는 먹거리시장에선 구수하고 맛깔스런 음식들이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걸음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값싸고 푸짐한 전통음식과 감주, 우묵, 콩국수,칼국수, 순대국등 이곳에 오면 다양한 음식을 마음대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서 좋습니다.
TV에 출연하는 젊은 개그맨들의 경박한 웃음짜내기에 식상한 연로하신 어르신들은 이곳 장터를 찾아
걸죽한 만담에 곁들여 즉석에서 임기응변으로 해묵은 유행가를 불러제끼는 만병통치 약장수와 각설이타령등에 매혹되어 시간 가는줄을 모릅니다.
외국의 때깔 좋은 농산물에 눌려 버린듯한 우리 농산물이 애처로워 보입니다.
5일장의 생명력은 이곳을 애용하는 많은 시민들의 구매와 더불어 상인들의 양심적인 판매행위, 그리고
옛모습과 고향의 정취를 못잊어하는 도시민들의 향수를 채워주는 먹거리와 많은 구경거리 제공, 희귀하고 가치있는 상품의 지속적 공급, 각설이타령과 난장등 우리의 잊혀져가는 옛 정서를 메워줄수 있는 볼거리 마련등, 상품을 팔고사는 경제 행위 이외에 더불어사는 공동체의 훈훈한 정감을 느낄수 있는 요소들이 더욱 활성화 되어야 할것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무리의 옛 생활문화가 생생하게 재연되고있는 이곳의 살아있는 풍경을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서의 가치에도 주목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봅니다.
시장 한켠엔 성남시의 모란시장 이전 계획에 반대하는 시장상인들의 절규와도 같은 플래카드가 걸려있습니다.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모란시장의 애완동물및 가금류 들
개선이 바람직한 생과 사의 공존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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