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솜씨/시

우리 어머님

철산. 케네디 2012. 12. 26. 00:55

 

우리 어머님

                 철산   김종길

 

 

모진 고난 서른 사연 옷섶에 감싸 안고

   한 맺힌 하고픈 말 미소 뒤로 숨기시며

뒤쫓는 가난을 뿌리치기 오십 여년

         험한 세상 고생길을 마다 안고 오시느라

        꽃같이 곱던 얼굴 세월만큼 주름이내

 

 

 

밤낮으로 일에 묻혀 흐른 세월 모르시고

  올망졸망 육 형제를 애지중지 기르시며

     일가친척 이웃사랑 내몸 같이 하시더니

   당신에 찌든 고생 자식자랑 한 푸시고

       백발의 면사포 쓰고 함박웃음 웃으시내

 

 

산 넘어 시집올 땐 꿈 많은 소녀시절

    가난이 한이 되어 일만하신 새댁시절

          많은 자식 길러내려 애태우던 중년시절

         자식들 출가하니 고독뿐인 노년시절

              치마폭 자락마다 숨은 사연 누가 알리

 

 

1983년 어머님 생신 날을 생각하며

 

 

 

'나의 솜씨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아원 차  (0) 2012.12.26
사 모 곡  (0) 2012.12.26
낙 엽  (0) 2012.12.13
물소리  (0) 2012.12.08
단 풍  (0) 2012.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