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솜씨/시

사 모 곡

철산. 케네디 2012. 12. 26. 02:41

 

사 모 곡

       철산   김 종 길

 

 

고향산천 감싸 안던 그 정은 어디 두고

    자식위해 빌어시던 정화수는 어찌하고

       훌쩍 떠난 당신 자리 너무나 큰 흔적에

         아무리 통곡해도 서러움만 더합니다.

 

 

여름이면 농사 짖고 겨울이면 베를 짜고

   동이 트면 호미질에 달이 뜨면 보리방아

평생을 졸라매신 허리띠는 어찌하고

     굽은 허리 못 펴시고 훌훌히 가십니까.

 

 

나무 때어 밥을 짓고 얼음 깨어 빨래하고

등잔불에 다리미질 밤새운 바느질에

   그 흔한 가전제품 쓰시면서 사셨으면

        불효자식 한이 되어 울지는 않겠지요.

 

 

 

가신 곳은 천당이요 사시는 곳 극락이니

이 세상 한이 되신 가난을 물리시고

       밤낮 없는 자식 걱정 훌훌히 털어시고

        영생토록 부귀영화 한없이 누리소서.

 

 

 

1991년 7월 23일(음력) 1주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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