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솜씨/시조

봄지옥

철산. 케네디 2021. 3. 19. 12:01

            봄 지옥

                          철산 김종길

 

진달래 여린 웃음 수줍음이 넘쳐나고

생강꽃 노란 폭소 산자락이 춤을 춘다

햇님의 처마 바람도 보드랍고 다스하다

 

 

담장 밑 민들레는 분단장 곱게 하고

볕 받이 쑥 냉이도 추파의 진한 냄새

춤추는 실버들 가지 춤사위는 흥겨운데

 

 

봄바람 들 틈 없이 닫아걸은 대문들

자식도 친구들도 웃음 막고 발길 끊고

새 세상 만든다더니 생지옥을 만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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