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솜씨/시

굶으며 싸우며 이룩한 나라다

철산. 케네디 2015. 11. 29. 06:40

 


굶으며 싸우며 이룩한 나라다

                                         鐵山    김종길

 

전투경찰인 큰 손자가 데모대와 맞서 있다

 방패와 쇠막대기가 부딪쳐 광화문이 아수라장이다

할배마음이 불안하고 안절부절이다

   

한쪽은 강한 공권력이 필요하다고

다른쪽은 과잉진압이라 호통친다

길을 막는 것도 싫고 난장판을 보는 것도 싫다

영혼도 없이 몹쓸 나라로 광고하지 말라

우리가 굶으며 싸우면서 이룩한 나라다

   

외국은 기적을 이룬 나라로 우러러본다

세계인의 TV와 핸드폰이 우리것이 판을 친다

강남스타일과 한류가 지구촌을 휩쓴다

경제대국 10위권 자랑하고도 남을 나라다

세계 어디를 가도 어깨가 우쭐해진다

 

대통령을 비난할 수 있는 언론이 보장되고

광화문에서 시위가 자유로운 나라에서

민주와 인권을 외치며 늑대의 탈을 쓰고

생지옥 김씨왕조 편드는 패거리들

언론과 집회의 자유가 넘치는 것이 문제인가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 평화롭게 살고 싶다

불법 쇠막대에 맞는 큰 손자를

 할배는 차마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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