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솜씨/수 필

댓글에 의미를 달다

철산. 케네디 2018. 3. 22. 21:21

                                                      댓글에 의미를 달다 

                                                                                         철산 김 종길

 

정보통신이 발달하면서 SNS상의 원문과 댓글, 답 글이 소통수단으로 생활화되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인 악용으로 정보기관장이 구속되고, 유명 연예인들에 대한 악 풀(reply)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의도적으로 아르바이트를 동원하여 여론몰이 댓글이 자주 문제가 되는 가 하면 불신의 골이 깊어지는 이유가 되고 있다.

외국 교포잡지의 원고 청탁으로 학생에게 행복한 교육을.”라는 칼럼이 교포잡지와 내 블로그에 아래와 같은 요지로 실린 적이 있다.

 

교육은 국가와 사회, 가정 및 학생의 장래를 결정짓는 백년대계요 기본이다.

교육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가정의 모든 분야와 연관되어 있어 모든 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교육문제는 사람마다 지문이 다른 것처럼 의견도 분분하고 해결방안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교육의 대상이며 주체인 학생 각자의 소질과 잠재능력을 발굴하여, 꿈과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지혜를 키워서, 가치 있는 삶과 행복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의 소질과 재능을 무시하거나, 부모의 대리만족을 위한 강요된 입시와 학원을 전전하는 교육은 성공할 수 없으며, 학생이 행복할 수도 없다. 학생이 원하지도 않는 외국 유학, 성숙하지 못한 인성으로 외국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 국내 우수대학에 입학할 실력이 미달하여 도피성 유학, 특례입학의 허점을 이용하려는 유학, 본인의 무능을 자인하는 대부분의 대학교수 자녀들의 외국 유학, 모자녀(母子 女) 동반유학으로 인생의 황금기를 외롭게 홀로 사는 기러기 아빠들의 희생, 본인의 삶은 없고 자식을 위해 몰두하는 것이 과연 옳은 교육인지 측은할 정도다. 학생의 장래를 위한 독립심과 자립심을 학생에게 되돌려 주고, 고령화 사회에 자신의 노후대책을?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다. 특히 청소년들의 사망 원인 중 자살이 1위임은 심각한 문제다. 청소년들의 10.1%가 자살 충동을 느꼈고, 그중 53.4%가 강요된 학업성적과 연관이 있으므로 학부모나 정부가 깊이 고민하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정부와 학교, 학부모, 누구도 학생의 천부적인 행복추구권을 제한할 권리는 없다.

학생이 즐거워하고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이 같은 나의 칼럼을 본 독자가, 마침 모 TV 방송에서 비슷한 내용의 토론을 보고 충격을 받고 아래와 같은 댓글을 달았다.

 

오늘 아침에 사회자. 교육감. 대학교수. 그리고 학생 3명이 TV에 나와서 아이들을 놀게 하여야 한다.’고 하는 주장으로 토론합니다. 학생들이 노는데 방해가 되는 학원을 없애 달라고 하고, 숙제를 내지 않게 하고, 부모들의 잔소리를 하지 않게 해 달라고 합니다. 어른들은 그렇다. 너희들은 어른보다 낫다. 아무렴, 놀이시간을 늘려야 한다면서 교육감은 놀이 현장도 이미 만들었다고 한다. 이 아이들을 놀게 하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될까요?

놀아야 할 권리가 있다면. 배워야 할 의무도 있으며,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니 학원을 없앨 수 없다고 어른들이 한마디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이들을 놀라고 권하는 사회자는 서울법대를 나와 고등고시 합격하여 유명한 변호사이며, 교수도 서울대와 미국 유명대학원을 나온 박사였다. 자신은 놀지 않고 공부하여 성공하고는, 아이들은 놀라고 부추기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 독자는 내 칼럼과 방송을 보고, 정말 어이가 없다는 뼈있는 댓글을 단 것입니다

 

나도 지면 관계로 칼럼에서 못다 쓴 내용을 더 쓸 기회가 있어 다행이다 싶어 답글을 달았다.

좋은 고견입니다. TV를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 나 자신도 아이들을 놀게 하는 문제는 어느 정도는 찬성입니다. 세계에서 교육 강국이고, 가장 교육을 잘하고 있다는 핀란드는 유치원에서 놀이만을 가르치며,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하루에 약 3시간을 야외놀이를 시킨답니다(EBS. 2014430일 방영). 유치원에서는 글자 즉 언어교육을 하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외국어는 물론 모국어 교육도 유치원에서 하지 않습니다. 놀이는 철저히 자신이 하고 싶은 놀이기구를 스스로 선택하고, 꺼내어 놀고 난 후 정리하는 것도 자기 책임으로 하게 합니다. 선생과 부모는 놀이기구의 선택과 노는 방법 등을 보면서 아이의 소질과 재능을 발견합니다.

놀이하면서 상처도 입음으로써 스스로 위험함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선생님은 무엇을 했느냐? 왜 다치게 했느냐. 따지지 않습니다. 다치고 느끼는 자체가 교육입니다. 과잉보호가 자녀의 자립심. 창의력을 빼앗는 것입니다. 핀란드는 세계학력평가에서 해마다 우리나라와 1. 2위를 다툴 정도로 교육 강국입니다. 강요된 교육은 없습니다. 모든 교육은 자기 주도적인 자율을 도와줍니다.

외국에서 활동하는 축구·야구선수, K-P0P의 한류 스타들, 세계를 주름잡는 여자 골프 선수 등, 그들의 세계적인 명성과 돈. 그들이 공부를 잘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공부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지 않습니까. 인간은 각자가 타고난 소질을 재능을 발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습니다. 놀다가 공부하다 보면 공부를 좋아하는 어린이, 그 중에도 과학을, 법률을, 문학을 좋아하는 각자의 소질을 알 수 있습니다. 공부만이 성공의 전제도, 행복의 조건도 아니라고 봅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소질을 찾아주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고 교육입니다.

한국 교육자가 세계학력평가에서 1등을 한 핀란드 교육자에게, "약간의 차이로 한국이 2등을 했다고" 아쉬워하니까. 핀란드 교육자의 하는 말이 "핀란드 학생은 웃으면서 공부하지만. 한국 학생은 울면서 공부하지 않습니까? 대단히 큰 차이지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창피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인공지능시대와 제4~6차 산업사회가 다가옵니다. 최고로 인기 있는 의사, 약사, 변호사 등 직업의 40~50%가 없어진다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소질을 발굴하여 즐겁게 일함으로써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세계 최고 인재가 될 수 있습니다.

시대에 뒤떨어진 암기식 교육, 쉴 틈 없이 뺑뺑이 돌리는 주입식 학원수업.

우리 학생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학생들에게 소질과 재능, 웃음과 행복을 돌려주는 것이 부모의 의무요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