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생존법칙
김복근
설계도 허가도 없이 동그란 집을 짓고 산다
작은 부리로 잔가지 지푸라기 물고 와
하늘이 보이는 숲속에서 별들을 노래한다
눈대중 어림잡아 아귀를 맞추면서
휘어져 굽은 둥지 무채색 깃털 깔고
무게를 줄여야 산다 새들의 생존법칙
대문도 달지않고 문패도 없는 집에
잘익은 달 하나가 슮며시 들어와
남 몰래 잉태한 사랑 동그마한 알이된다
울타리 없는 마을 등기하는 법도 없이
비스듬히 날아 보는 나는 자유의 몹
바람이 지나가면서 뼈속마저 비워냈다
가을 의자
여태 것 걸었으니
여기 좀 앉아 봐라
내려 오는 길 가늘게 비가 내리는데
그립다 말도 못하고 눈물은 고이는데
지천명(志天明)
보이지 않는 그와 응대하기 힘이들어
스마트폰을 꺼버렸다
비로소 나는 놓여았다
눔부신 가을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낙 엽
광배 두른 성자처럼
마디마디 속을 태워
내려놔라
내려놔라
모든 걸
내려놔라
작별의 인사도 없이
잡은 손 슬몃 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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