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시꽃마을 즉흥시조 짓기의 기본형식 게시판
http://blog.naver.com/antispy10/220715922081
방긋~~
현대시조라는 이름으로 문단에서 짓고 있는 작품들과는 관계 없이 이번 포스팅에서는
시꽃마을에서 쉬어가시며 부담 없이 즐기시는 우리의 정형시<정격시조)에 대한 기본형식을
전에 알려드렸던 것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하여 최대한 쉽게 기록하겠습니다.
따라서 어느 부분에서는 시꽃마을에서 즐기는 방법과
문단의 이론이나 작품과는 차이가 날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모쪼록 우리의 시조를 즐기시는데 도움이 되시기를 파이팅 기원드립니다.
방긋 방긋~~^*^
기본형식
시조는
시조는 3행으로써 1연을 이루며, 각 행은 4보격(四步格)으로 되어 있고, 이 4보격은 다시 두 개의 숨묶음으로 나뉘어 그 중간에 사이쉼을 넣게 되어 있다. 그리고 각 음보는 세 개 또는 네 개의 음절로 구성되는 것이 보통인데 이것을 쉽게 말하면
한 수로 된 <단시조> 기준
<초장. 중장. 종장>의 3장 6구 12음보 45자 내외의 정형시로, 최하 43자에서부터 최고 47자까지가 된다.
한 평 반 / 흔적조차 / 남기를 / 마다하고
내 속의 / 생명 되어 / 머물자 / 애쓴 그대
어떻게 / 지켜야 할지 / 믿은 임만 / 가엾다
張文 작 - 국화 .12 - 전문 -
3 4 3 4 --------------14음절
초장) 한 평 반 / 흔적조차 / 남기를 / 마다하고
3 4 3 4 --------------14음절
중장) 내 속의 / 생명 되어 / 머물자 / 애쓴 그대
3 5 4 3 -------------15음절
종장) 어떻게 / 지켜야 할지 / 믿은 임만 / 가엾다
-----------------------------------------------------전체 3장
-----------------------------------------------------전체 43음절(43 자)
참고)---------- 전체 음절의 수(자 수)는 최하 43자에서부터 최고 45자까지
첫째 구 둘째 구
한 평 반 흔적조차 / 남기를 마다하고
셋째 구 넷째 구
내 속의 생명 되어 / 머물자 애쓴 그대
다섯째 구 여섯째 구
어떻게 지켜야 할지 / 믿은 임만 가엾다
1음보 2음보 3음보 4음보
한 평 반 / 흔적조차 / 남기를 / 마다하고
5음보 6음보 7음보 8음보
내 속의 / 생명 되어 / 머물자 / 애쓴 그대
9음보 10음보 11음보 12음보
어떻게 / 지켜야 할지 / 믿은 임만 / 가엾다
내 속의 / 생명 되어 / 머물자 / 애쓴 그대
어떻게 /
종장을 지으실 때 조심>
초장 - 한 평 반 / 흔적조차 / 남기를 / 마다하고
중장 - 내 속의 / 생명 되어 / 머물자 / 애쓴 그대
종장 - 어떻게 / 지켜야 할지 / 믿은 임만 / 가엾다
지켜야 할지/ 5음절이면
그 다음 자리인 /믿은 임만/의 자리에 앞자리의 5음절보다 많은 음절수(자 수)를
두지 않는다.
5 6
예) 어떻게 / 지켜야 할지 / 나만을 믿은 임 / 가엾다.--------------- X
종장의 둘째 구에서 음절의 수를 5 자 이상 8자까지를 사용할 때에도 무조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상 꼭 사용해야만 되는 경우에 한하되 초장 중장의 가락과, 초. 중.종장의 전체 음절수가
47 자를 넘고 있지는 않은가를 확인해야 한다. 결국 기본 자 수를 한 자고 두 자고 초과를 할 수밖에 없는 (파격)의 사용은 시조의 전체 모습에서 매우 큰 영향을 끼치무로 매우 신중해야 하며 아무리 한 글자의 초과라도 가볍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
초장과 중장의 각 첫째 구에서의 조심>
초장> - 한 평 반 흔적조<차> / 남기를 마다하고
중장> - 내 속의 생명 되<어> / 머물자 애쓴 그대
종장> - 어떻게 지켜야 할지 / 믿은 임만 가엾다
초장> - 한 평 반 흔적조<차> / 남기를 마다하고
중장> - 내 속의 생명조<차> / 함께 하자 애쓴 그대
종장> - 어떻게 지켜야 할지 / 믿은 임만 가엾다.
참고)
운율 : 운문에서 행을 이루는 단어의 배열과 글자의 발음에 의하여 일정한 리듬감을 있게 하는 것.
율격 : 일정한 구조로 반복, 지속되는 소리의 질서.
보격 : 한 시행의 운율 형태.
음수율 : 시에서 음절의 수를 일정하게 되풀이하여 만드는 운율.
음절수 : 언어(음)의 한 마디. 단어 또는 단어의 일부를 이루는 발음의 단위.
단숨에 내는 모음과 자음이 어울린 한덩어리의 소리. <글자의 수>
가락 : 음악의 기본 요소 가운데 하나로 소리의 높낮이가 길이나 리듬과 서로 어울려 이루어지는
음악의 흐름. 한자로는 음을 빌려 加樂으로 적기도 한다.
운문 : 언어 문자 배열에 일정한 규칙이 가미되어 운율이 형성된 글.
외재율 : 겉으로 드러나는 일정한 음격에 의하여 생기는 운율.
내재율 : 시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숨은 형태로 깃들어 있는 운율.
보충 :
음률은 말 그대로 “소리와 음악의 가락” 즉 시에서의 음악적 요소.
음률은 운율을 구성하는 요소의 하나.
시의 사전적 정의와 운율의 사전적 정의>
시는 보통 “산문‘과 구별하여 ”운문“의 일종.
운문이라고 했을 때, 거기에는 함축과 생략, 운율 따위가 포함되는 글.
시는 정형시, 자유시, 산문시로 나뉘며
정형시는 말 그대로 정형화 된 시로서 대개는 겉으로 드러나는 운율을 갖고 있다. 그것을 보통 “외형률”이라고 편의상 부르고, 이 외형률은 다시 음수율, 음성율, 음위율로 나눌 수 있다.
음수율은 시조에서와 같이 일정한 글자 수를 유지함으로써 시에 리듬을 부여하는 것 .
음성율은 시의 일정한 위치에 강세가 같은 음을 사용하는 것.
음위율은 음가가 같은 단어를 배치해 음악적 효과를 내는 것.
그러나 우리의 한글은 음운의 구조상 높낮이가 없기에 음성율 이나 음위율은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 이 모든 외형율을 갖춘 정형시는 주로 서양의 언어에서 나타나고, 동양에서는 중국의 한시가 유일할 것이다.
내재율은 시를 산문과 구별하는 중요한 요소로. 이 내재율을 형성하기 위해서 시인들은 반복법, 대조법, 대구법, 점층법, 점강법, 반어법, 역설, 은유, 상징, 이미지 등의 사용과 함께 많은 수법을 통해 내재율을 형성하기도 한다.
<사실 우리말의 언어구조는 시조를 쓰기에 아주 적절하다. 한 단어의 음절이 거의 2,3,4,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시조의 각 음보가 가능한 것이다. 두 음보가 짝을 이뤄 구를 이루고 각 구가 짝을 이루어 장을 형성하는 것도 그래서 가능하다. 영어로서 우리네 정서에 맞는 시조를 지을 수는 없는 것이다. 한문으로도 불가능하다. 곧 정형시로서의 그 형식을 지킬 수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시조를 한문으로 옮길 때는 중국의 정형시인 절구에 맞추어 옮기는 것이다. 이렇게 각 나라에 맞는 고유의 시형이 정형시인 것이다. 중국엔 절구와 율시가 있고, 일본엔 하이쿠가 있고 유럽엔 소네트가 있듯이 우리에겐 시조가 있는 것이다.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각 나라마다 그 나라의 언어구조에 따라 고유시를 가지고 있다.>
이정자 시인. 문학박사의 말 중에서
<정격>과 <파격>
우리의 시조는 45자 내외이다.[초장 3.4.4(3).4 중장3.4.4(3).4 종장3.5(7).4(3).3(4)] 정확히 말하면 43-47자 까지가 정격이다. 그래서 45자 내외라는 말을 쓴다. 곧 45자에서 2글자 가감을 허용하는 것이 정격의 형태로 인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것은 현대시조 초창기에 안확, 이병기 등 여러 시조시인들이 발표한 여러 이설을 종합하여 내놓은 조윤제설로서 학계에서 인정한 현대시조 형식이다. 이는 교과서를 비롯하여 각 참고서와 시조이론서에 나와 있는 시조형식이다. 3장 모두 첫 구 첫 음보는 3음절이다. 이 정격 형태를 공공연히 무시하는 것이 오늘날 일부 시조시인들이다. 시조 큰 상을 타는 작품에서도 이 3음절조차 무시한 작품들을 더러 본다. 이들의 작품이 퍼지고 퍼지면 ‘현대 시조는 이렇게 써도 되는 구나’하며 너도 나도 파격의 시조를 선호하며 쓸 것이다. 그것이 오늘 날 시조인지 자유시인지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위치에까지 온 것으로 보인다.
이우종은 [조국의 노래] 머리말에서 “정형시란 시에서의 구조와 어구의 수나 길이 그리고 발음상의 율조 등이 전통적으로 일정한 형식적 제약을 받으면서 표현하는 시형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터인가 우리 시단에서는 이상한 풍조가 일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형식을 충실히 이행한 작품은 고루하다 하고, 반대로 한 음절이나 한 어구라도 더 벗어난 작품은 그만큼 새롭게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광범위하게 형성되고 있기에 시조의 장래가 매우 불안하다” 고 하여 시조계의 변격과 파행을 이상한 풍조로 보며 이를 염려하고 있다.
다음에서 43-45자 정격을 고스란히 지키면서도 아름답게 읊은 시조 몇 편을 살펴보자.
봉선화 / 김상옥
비 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14자)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15자)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15자)→(44자)
편지속의 꽃 / 장정심
한 송이 그대 마음 한 송이 나의 마음(14자)
두 송이 보낸 뜻은 모를 리 없건마는 (14자)
그래도 믿지 못할 맘 두 맘이나 아닐까. (15자)→(44자)
사랑.Ⅱ / 이우종
살아서
숨쉴 때만
손목을 잡아 주고(14자)
피어서
있을 때만
꽃이라고 부르지만(15자)
사랑은
무덤에서도
떠오르는 불길인가.(16자)→45자
정격을 고스란히 지키면서도 주제와 운율, 의미, 시적 감각 어느 하나 부족할 것이 없는 한 편의 아름다운 시조이다. 파격을 일삼는 시조시인들은 스스로 모순에 빠지지 말고 자각해야 할 것이다. 곧 정격으로 돌아가 정형시로서의 정체성을 살려야 한다. 하이쿠는 17자로 세계를 누빈다. 한시도 5언 절구 7언 절구 율시로 나간다. 우리도 평시조 연시조가 있다. 자유시와 구별이 안 되는 어정쩡한 시조는 지양되어야 한다. 시조는 정격으로 가야 시조로서의 정체성과 전통시로서의 가치가 있다. 파격을 한다고 명시가 나오고 애호가가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시조 시인들이 정격을 지켜 세상과 나를 바라보며 한 수 한 수 정갈하게 읊을 때 시조애호가들도 운율을 따라 이를 애송하며 노래할 것이다. 그리고 세계화로 가는데 승산이 있다.
<문학공간, 2009. 9월호>속에서 이정자 시인. 문학박사의 말.
'모셔온 시 > 모셔온 시조(시조 창작이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복근 시조(새들의 생존법칙) (0) | 2019.02.06 |
---|---|
[스크랩] 다산 정약용시 80수 (0) | 2016.05.21 |
[스크랩] 황진이 시조 연구 (0) | 2016.05.21 |
[스크랩] 시조 창작법 (0) | 2016.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