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셔온 시/모셔온 시조(시조 창작이론)

김복근 시조(새들의 생존법칙)

철산. 케네디 2019. 2. 6. 17:13



새들의 생존법칙

                                    김복근


설계도 허가도 없이 동그란 집을 짓고 산다

은 부리로 잔가지  지푸라기 물고 와

하늘이 보이는 숲속에서 별들을 노래한다


눈대중 어림잡아 아귀를 맞추면서

휘어져 굽은 둥지 무채색 깃털 깔고

무게를 줄여야 산다 새들의 생존법칙


대문도 달지않고 문패도 없는 집에

잘익은 달 하나가 슮며시 들어와

남 몰래 잉태한 사랑 동그마한 알이된다


울타리 없는 마을 등기하는 법도 없이

비스듬히 날아 보는 나는 자유의 몹

바람이 지나가면서 뼈속마저 비워냈다




가을 의자


여태 것 걸었으니

여기 좀 앉아 봐라

내려 오는 길 가늘게 비가 내리는데

그립다 말도 못하고 눈물은 고이는데



지천명(志天明)


보이지 않는 그와 응대하기 힘이들어


스마트폰을 꺼버렸다

비로소 나는 놓여았다


눔부신 가을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낙  엽


 광배  두른 성자처럼

마디마디 속을 태워


내려놔라

내려놔라

모든 걸

내려놔라


작별의 인사도 없이

잡은 손 슬몃 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