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솜씨/시조
가 로 등
김 종 길
금수저 외제차는 흙먼지 휘날리고
목발의 아저씨도 등 굽은 할머니도
지친 몸 날품 근로자 힘겨워도 걷는 길
어둔 밤 넘어질까 손을잡는 가로등
힘든 삶 허둥대는 서민의 등불 되어
길 잃고 비틀거리는 약자들의 나침판
해 뜨면 숨어버린 수줍은 가로등 불
그믐밤 칼바람에 더 빛난 길라잡이
굴곡진 험난한 길에 서민들의 보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