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셔온 시/모셔온 시

이상선 시(티벳에서 외 1)

철산. 케네디 2020. 4. 14. 13:48


티벳에서 / 이성선

 

 

사람들은 히말리야를 꿈꾼다

설산

갠지스강의 발원

저 높은 곳을 바라보고

생의 꽃봉우리로 오른다

 

 

그러나

그 산 위에는 아무것도 없다

 

생의 끝에는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가기 위하여

많은 짐을 지고 이 고생이다

 

 

 

 

 

 

 

 

 

사랑하는 별 하나 (1)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 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 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 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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