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셔온 시/모셔온 시

오월을 드립니다 /오광수

철산. 케네디 2020. 4. 23. 22:37

 

5월을 드립니다 /오광수 시인

 

당신 가슴에

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나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당신 모습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기분이 자꾸 듭니다

 

당신 가슴에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5월을 가득 드립니다

      

 

이름 : 오광수

출생 : 1953318

출신지 : 충청남도 논산

직업 : 시인

 

학력 : 중앙대학교

데뷔 : 2000년 계간 대한문학세계 시 등당

경력 : 경향신문 주말팀장

대표작 : 시는 아름답다



겨울에 그리는 수채화 /오광수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리면

당신의 곱고 하얀 마음을

눈 속에서 찾지 못할까봐 걱정됩니다.

 

온 세상이 더 하얗게 되면

당신의 그 고운 마음씨들이

하얀 꽃가루처럼 날아가서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 숨어 버릴 테지요.

 

개울물이 꽁꽁 얼어 버리면

당신의 맑은 노래 소리를

겨울 내내 듣지 못할까봐 걱정됩니다.

 

온 세상이 더 반짝거리면

당신의 그 맑은 노랫소리는

퐁당 깊은 물속에 들어가서

물고기들의 자장가로 변해 버릴 테지요.

 

찬바람이 씽씽 불어버리면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하늘에서 볼 수 없을까봐 걱정됩니다.

 

온 세상이 너무 추우면

당신이 베푸는 따스함들이

살금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어린이들의 말동무가 되어 있을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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