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김 종 길
밤새 첫눈이 몰래 숨어 오셨네
번뇌와 시름 감사고 온 누리가 새 천지
내 마음 아침 해 되어 하늘에 솟았다
헐벗은 나무 가지마다 눈꽃 웃음 피우고
추위에 떨던 솔가지 흰 우산 겹겹이 쓰고
겨울잠에 빠진 벌래들 솜이불 덮었네
영산홍 잎새마다 목화가 만발하고
매달린 빨간 산수유 흰 스카프 두러고
흰 산타모 쓴 꽃사과 눈썰매 끈다
흰 눈 융단 사푼히 밟으며
첫눈에 만나기로 한 약속
그리운 님 만나로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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