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솜씨/시

첫 눈

철산. 케네디 2016. 2. 22. 02:13


첫      눈

                                                                         김 종 길




 

밤새 첫눈이 몰래 숨어 오셨네

번뇌와 시름 감사고 온 누리가 새 천지

내 마음 아침 해 되어 하늘에 솟았다

 

 

헐벗은 나무 가지마다 눈꽃 웃음 피우고

추위에 떨던 솔가지 흰 우산 겹겹이 쓰고

겨울잠에 빠진 벌래들 솜이불 덮었네

 

 

영산홍 잎새마다 목화가 만발하고

매달린 빨간 산수유 흰 스카프 두러고

흰 산타모 쓴 꽃사과 눈썰매 끈다

 

 

흰 눈 융단 사푼히 밟으며

첫눈에 만나기로 한 약속

그리운 님 만나로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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