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김 종 길
옥황상제 심부름에 철마 타고 내린 선녀
나무꾼과 넘친 정분 기생으로 벌을 받고
옥단춘 전설 품은 철마산 그 산자락에
대대도 둥지 틀고 살아온 密陽골 麗水마을
산 병풍에 둘러싸인 두메산골 내 고향
낮에는 파란 하늘 밤에는 은하 세계
먼지 없는 솔바람 맑고맑은 실개천
꼬불꼬불 뱀 길 따라 가고픈 내 옛살비
봄이면 산기슭에 진달래 복사 꽃동산
여름이면 앞 뒷산 머루 다래 먹새 풍년
가을이면 웃는 밤송이 홍시 덮인 산골 마을
흰 눈 덮인 초가지붕 겨울 매단 고드름
할머니 처마 폭 잡고 아장아장 오간 돌담길
군입대로 떠난 아들 눈물 뿌린 어머니의 고향역
신행길 막내 고모 내 손 잡고 흐느끼던 당산길
설빔 운동화 양손에 들고 내달리던 산모롱길
호롱불 밝힌 질화로에 구워먹든 고구마 맛
올망졸망 우리형제 오손도손 나눠 먹고
아버지 담뱃대 소리 아웅다웅 잠재우며
인간 만사 대소사에 정 넘치든 초가삼간
아 !
세월덮힌 흰 머리
향수만큼 깊은 주름
얼굴에 영욕의 담고
환청의 고향 역 기적 찾아
밤마다 조각달 타고
꿈마다 은하 건너
가고파라 내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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