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솜씨/시

내 고향

철산. 케네디 2016. 3. 1. 23:09

 



 내 고향

                                          김 종 길 


  

옥황상제 심부름에 철마 타고 내린 선녀

나무꾼과 넘친 정분 기생으로 벌을 받고

옥단춘 전설 품은 철마산 그 산자락에

대대도 둥지 틀고 살아온 密陽麗水마을

 

산 병풍에 둘러싸인 두메산골 내 고향

낮에는 파란 하늘 밤에는 은하 세계

먼지 없는 솔바람 맑고맑은 실개천

꼬불꼬불 뱀 길 따라 가고픈 내 옛살비

 

봄이면 산기슭에 진달래 복사 꽃동산

여름이면 앞 뒷산 머루 다래 먹새 풍년

가을이면 웃는 밤송이 홍시 덮인 산골 마을

흰 눈 덮인 초가지붕 겨울 매단 고드름

 

할머니 처마 폭 잡고 아장아장 오간 돌담길

군입대로 떠난 아들 눈물 뿌린 어머니의 고향역

신행길 막내 고모 내 손 잡고 흐느끼던 당산길

설빔 운동화 양손에 들고 내달리던 산모롱길

 

호롱불 밝힌 질화로에 구워먹든 고구마 맛

올망졸망 우리형제 오손도손 나눠 먹고

아버지 담뱃대 소리 아웅다웅 잠재우며

인간 만사 대소사에 정 넘치든 초가삼간

 

 

!

세월덮힌 흰 머리

향수만큼 깊은 주름

얼굴에 영욕의 담고

 환청의 고향 역 기적 찾아

밤마다 조각달 타고

꿈마다 은하 건너

가고파라 내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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