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셔온 시/모셔온 시

괜찮다 / 신심현

철산. 케네디 2020. 4. 1. 13:49


 

괜찮다

              심동현

 

어느 날.

 

작은 새가 나무에게 말했다.

 

내 의자가 되어주고.

 

내 동지가 되어주는데.

 

난 아무것도 해줄게 없어요.

 

미안해요.

 

나무가 작은 새에게 말했다.

 

 

너의 지저귐은 좋은 노랫소리였고.

 

너가 지은 둥지는 나의 옷이 되었다.

 

내게 앉는 너는 나의 난로였다.

 

그러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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