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솜씨/시

구름처럼

철산. 케네디 2015. 3. 4. 04:14

 

 

 

구 름 처 럼

                    김 종길

 

 

흰구름 두둥실 솜털인가

삶에 피어오른 흔적인가

욕망이 배설한 공해인가

 

 

멋대로 동서남북 떠다니고

산과 바다 넘고 건너며

새도 비행기도 품었다 뱉었다

 

 

폭풍우 품으면 먹구름 되고

기분 좋은날 흰 구름 되며

석양 비치면 오색구름 된다

 

 

봄가을 가랑비 뿌리고

여름에 소낙비 폭풍우 퍼붓고

겨울이면 우박 쏟고 눈 내린다

 

 

마술부리는 요술쟁인가

형체 없는 심술쟁인가

세상 보듬는 안개인가

 

 

나도 구름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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