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솜씨/수 필

아름다운 미인

철산. 케네디 2012. 3. 2. 04:08

 

                                  아 름 다 운  미인

 

                                                       鐵山 김 종 길

 

 

예전에는 버스나 택시 운전석 앞에 기도하는 아름답고 예쁜 소녀의 사진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볼 때마다 했었다. 예쁜 소녀이기에 아름다울까?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모습 때문에 아름다운 것일까?

예쁜 소녀가 다소곳이 두손 모아 안전운행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기에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사물의 외형의 미적가치와 이를 뒷받침하는 정서적 가치를 더해질 때 그 아름다움이 더욱 선명해 지는 듯하다.

 

아파트 건너편 산자락 밑 도로가에 꽃집이 여러 개가 즐비해 있다. 요즘 학교 졸업시즌이라 꽃다발이 화려하게 진열되어 손님을 유혹하고 있다. 아직도 추위가 영하를 오려 내리므로 밖에 진열해 놓은 것을 보면 조화가 분명한데 참으로 아름다워 보인다. 그러나 조화는 생명도 향기도  없이 만든 가짜 아름다운 꽃일 뿐이다. 

 

 

인간이 아름답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의 꿈이다. 특히 여자일 경우에는 본능에 가까운 욕망이다.

그러기에 성형수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 젊고 아름다운 가짜미인이 길거리에 넘쳐남을 볼 수 있다.

형적 아름다움에 치우침이 문제다. 정서적 내면적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룬다면 누가 탓하라.  

몇 마디 대화를 해보면 금방 실망하고 만다. 외형의 아름다움을 무색케 하는 지성과 인성이 부족해 속이 텅 빈 겉모습만 아름다운 것임을 금방 알 수 있다. 향기도 생명도 없는 조화와 같이 허영에 넘쳐 자기에 도취된 외형적 화려함을 자랑하는 모습이 스걸프다.

더구나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직업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까지 명품과 성형수술비를 마른하다 문제가 된 뉴스를 접할 때마다 안타갑다.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성별. 연령. 직업. 문화적인 배경에 따라 기준이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아름다움의 판단 기준이 달라도 향기 없는 조화나 속이 텅 빈 성형미인을 아름답다고 하지 않는다. 일시적인 시각의 속임 수일 뿐이다.

겉모양이 예쁘고 고우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사람의 됨됨이가 아름다워야 한다. 외형적 아름다움은 속임수이지만 정서적 아름다움은 영원한 미인이다. 비록 길가에 핀 민들레 꽃은 생명과 향기가 있고 "감사하는 마음"이라는 꽃말이 있어 아름다움이 배가 되는 것이다.

부모가 준 외모에 눈에 보이지 않는 지성이 넘치고 덕성을 갖춘 내면적인 아름다움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미인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인간의 가치와 성형기술의 발달로 정서적이고 내면적인 가치를 경시하고 외형적인 가짜 아름다움이 판을 칠까 바 두렵기도 하다. 

 

추수를 하다 저녁 종소리에, 하던 일을 멈추고 머리 숙여 기도하는 밀레의 만종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알듯 말듯 한 모나리자의 신비한 미소는 인종과 시대를 초월하여 아름다움으로 사랑 받고 있다.  겸허한 삶의 모습에서 그리고 내면에서 풍기는 미소의 아름다움이 영원한 것이다.

 

 

나는 어린 시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다.

이른 새벽 정화수를 떠놓고 자식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시던 어머님의 모습 !

촛불 사이로 곱게 빗은 쪽진 머리에 비친 어머님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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