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보금둥지 꿈꾸는 보금둥지 김 종 길 동터오니 새벽은 숨고 태양은 동산봉우리 넘어 햇빛이 점령하는 내 둥지 산 벚꽃 봄소식 밭두렁에 매화 향기 창틈으로 스며들고 여름에는 밤꽃향기 녹음방초 피톤치드 창문으로 넘나든다 가을에 밤송이 웃고 도토리 문 다람쥐 내 마음 훔쳐간다 겨울이면 눈꽃 .. 나의 솜씨/시 2015.01.27
새빨간 단풍나무 새빨간 단풍 김종길 희망찬 아침해의 서광인가 작렬하는 태양의 불꽃인가 하루의 마감 붉은 노을인가 주체 못할 사랑의 혈서인가 상사병에 달아오른 열정인가 배신에 폭발한 분노인가 이룰 수 없는 불로장생 빨갛게 피멍든 가슴 마지막 애타는 아름다움 진한 피를 토하며 뚝뚝 떨어지는 .. 나의 솜씨/시 2014.12.16
어린 그 시절 어린 그 시절 鐵山 김 종 길 할아버지 하늘이고 할머니 손 약손이던 어린 그 시절 흰 고무신 한 켤레 명절선물에 행복타고 하늘을 날았다 제삿날 흰 쌀밥에 허기진 보릿고개도 백만장자 부럽지 않았다 눈깔사탕 한 알 형제간 우애 키우고 친구들 자랑거리로 즐거웠던 날들 하루 종일 껌 .. 나의 솜씨/시 2014.11.04
마음의 행복 마음의 행복 鐵山 김 종길 남의 행복 현미경에 남산보다 커 보이고 내 행복엔 장님이니 백두산도 안 보인다 남의 은이 백금 같고 내 금은 구리 같아 불행은 하늘 크기 행복은 손톱만해 마음에 숨은 행복 살려고 덤벼드니 돈 없어 한탄하고 못 사서 눈물 짜는 불쌍한 군상 들! 신(神)에 도전.. 나의 솜씨/시 2014.10.29
봄꽃 축제 봄꽃 축제 鐵山 김 종 길 버릇없이 옷 섶 헤집던 칼바람 들녘 너머 슬그머니 물러가더니 강추위 미련에 뒤 돌아 오다 아지랑이 아장아장 산 넘어 오니 지평선 가로질러 도망간 동장군 개선하는 봄 장군 환영의 열병 나라 지킨 순국혼 영광의 함성 리셉션 벌이는 승전의 축제 꽃노래 부르.. 나의 솜씨/시 2014.03.19
봄 마 중 (시) 봄 마 중 철산 김 종길 잔설(殘雪) 칼바람이 동장군 발목 휘감아도 양지바른 언덕 냉이 향기 유혹에 홍매화 연지 볼이 수줍음에 방실 방실 종달새 지지배배 얼레꼴레 노래하고 실개천 어름 아래 물소리 장단 맞춰 버들강아지 줄지어 봄 마중 간다 나의 솜씨/시 2014.02.25
유수같은 세월 유수(流水)같은 세월 鐵山 김 종길 흐르는 시내 물에 묻어간 세월 영겁에도 변함없이 흐르고 흘러 어디서 안개 되고 구름 흘러도 무지개 품고 비는 내린다 봄바람 칼바람 새싹 돋아 꽃피우고 단풍 설산(雪山)아름답다 매달린 붉은 석양 서산 뒤로 숨어도 아침 태양은 동산에 더욱 빛난다 .. 나의 솜씨/시 2013.11.05
유아원 차 유아원 차 철산 김 종길 아침해살 다정한 노크 소리 활짝 창문을 여니 닭장 앞 뜰 가득 딱정벌레 나란히 나란히 스멀스멀 기어 가다 선 노란 딱정벌레 꽃 가방 맨 병아리 품고 놀이터 유아원 간다. 나의 솜씨/시 2012.12.26
사 모 곡 사 모 곡 철산 김 종 길 고향산천 감싸 안던 그 정은 어디 두고 자식위해 빌어시던 정화수는 어찌하고 훌쩍 떠난 당신 자리 너무나 큰 흔적에 아무리 통곡해도 서러움만 더합니다. 여름이면 농사 짖고 겨울이면 베를 짜고 동이 트면 호미질에 달이 뜨면 보리방아 평생을 졸라매신 허리띠.. 나의 솜씨/시 2012.12.26
우리 어머님 우리 어머님 철산 김종길 모진 고난 서른 사연 옷섶에 감싸 안고 한 맺힌 하고픈 말 미소 뒤로 숨기시며 뒤쫓는 가난을 뿌리치기 오십 여년 험한 세상 고생길을 마다 안고 오시느라 꽃같이 곱던 얼굴 세월만큼 주름이내 밤낮으로 일에 묻혀 흐른 세월 모르시고 올망졸망 육 형제를 애지중.. 나의 솜씨/시 2012.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