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비가 온다 김종길 고향은 오대양 육대주 한강의 아리수 백두산 천지 물봉숭아 덮인 실개천 청둥오리 노니는 탄천이더냐 폭풍과 쓰나미의 재앙 팽목항의 통곡 뒤틀린 지구 찢어진 가슴 모든 슬픔의 씨앗들 너의 업보를 잠재워라 지구를 적시는 자연의 단물 메마른 대지 시드는 생명의 젖.. 나의 솜씨/시 2015.08.22
내 사랑 능소화 옛날 소화라는 궁녀가 하루밤 임금님의 성은을 입고 찾아주지 않는 왕을 기다리다 상사병으로 죽어서 핀 꽃이 능소화라는 애절한 설화를 품은 꽃 내 사랑 능소화 김종길 푸른 하늘 매달린 애절한 사랑 하룻밤 꿈의 성은 잊지 못한 순절 구중궁궐 담장 넘어 기린으로 피는 꽃 춘하추동 밤.. 나의 솜씨/시 2015.07.23
형님 버릇없다 마시오 형님 버릇없다 마시오 김 종길 형님이라 부르기를 40여 년 주고받은 정 태산 같은데 혼자 가니 외로워 보이네요 슬퍼 않는다고 나무라지 마세요 언젠가는 다시 만날 테니까 카메라 들고 함빡 웃는 형님 모습 고적 답사 때 보던 그 모습인데 사진작가 50년 명성 어찌하고 찍지 않고 왜 사진.. 나의 솜씨/시 2015.07.07
子야 정신 좀 차리자 자야 정신 좀 차리자 김 종 길 靑子 결혼 안 해 가정 모르니 불통이란다 養子 잘못들인다고 사사건건 시비다 국자. 민자. 업자네 잘못도 책임지란다 國子는 패거리라 날마다 멱살잡이 삿대질이다 선거철만 민자 꼬시고 자기 배만 채운다 민자가 실망해도 모른 체 철없는 국자다 法子는 유.. 나의 솜씨/시 2015.06.22
나는 어찌하라고 나는 어찌하라고 김 종 길 산에는 진달래 산 매화 흐드러지게 피고 들에는 개나리 민들레 노란 손 흔드네 집 앞에 백련 길가에 현란한 벚꽃 순서 없는 유혹에 나는 어찌하라고 꽃샘바람에 맨 몸 바친 사랑의 꽃들 내 마음 흔들어 놓고 손도 내밀기 전 꽃잎눈물 뚝뚝 뿌리고 떠나버린 임 사.. 나의 솜씨/시 2015.04.28
봄 바람 봄 바람 김 종길 살바람 봄바람이 겨울바람 몰아내고 소소리바람 새싹 뿌리고 실바람 푸른 가지 흔드네 꽃샘바람에 홍매화 피고 눈바람에도 복수초 웃네 산들바람 개나리 잠 깨우고 마파람 목련 벚꽃 피웠네 산바람 불어 진달래 피고 들바람 살랑살랑 민들레 피네 남실바람 따라 제비 오.. 나의 솜씨/시 2015.04.01
구름처럼 구 름 처 럼 김 종길 흰구름 두둥실 솜털인가 삶에 피어오른 흔적인가 욕망이 배설한 공해인가 멋대로 동서남북 떠다니고 산과 바다 넘고 건너며 새도 비행기도 품었다 뱉었다 폭풍우 품으면 먹구름 되고 기분 좋은날 흰 구름 되며 석양 비치면 오색구름 된다 봄가을 가랑비 뿌리고 여름.. 나의 솜씨/시 2015.03.04
봄 오는 소리 봄 오는 소리 김종길 봄비 내린 실개천 얼음 밑 아스라한 물 소리 개나리 벚나무 꽃눈 비비고 버들강아지 줄지어 봄마중 가네 봄오는 길목 실개천가 징금다리 언저리 색색 책가방 귀 간지러는 학생들 웃음소리 봄소식 전해오네 노니는 쌍쌍의 청둥오리 정겹게 물 따라 흐르고 봄 마중 가.. 나의 솜씨/시 2015.02.23
왕 게으름뱅이 나무 왕 게으름뱅이 나무 김종길 평생 한 발짝도 못 걷는 나무 서서만 있는 게으름뱅이 그래도 천하를 호령하는 왕인가 봐 봄 오면 잎새 꽃잎 피게 하고 향기 뿜어 벌 나비 불러 화접(花跕) 씨방 맺게 한다 여름햇빛 그늘 나리고 매미들 노래시켜 가는 길손 즐겁게 한다 가을에 다람쥐 유혹.. 나의 솜씨/시 2015.02.10
늦깎이 친구 늦깎이 친구 김 종 길 만나면 웃음소리 모여앉은 커피향기 오순도순 모은 우정 풍악소리 장단 맞춰 복지관이 춤을 춘다 해미읍성 안면도 지나 파도 타고 옹도(甕島)가고 맨발에 계족산 뻘길걸어 삼막이 옛길 월악산 들려 청계산 남한산성 돌아 건강 찾는 동아리 친구 늦깎기 해외 간 친구.. 나의 솜씨/시 2015.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