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나누는 봉사
鐵山 김 종길
노인복지관에서 사진프로그램 수강 중 휴대전화에 낯익은 전화가 진동으로 울렸다. 쉬는 시간에 반가워서 “할머니 건강 하시죠?” 예전과 달리 활기찬 목소리로 “눈이 잘 보이니 좋고, 먹고 싶은 것 먹으니 너무 좋아, 지나는 걸음에 꼭 한번 들려요. 몸조심하고.....” 생명사랑 자살예방상담으로 알게 된 할머니는 이제 오히려 내 건강을 걱정하고 있었다.
경기도청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도청 방문 민원실(찾도방)의 보조상담요원으로 경로당에 갔다 자살우려로 판단된 83세의 한 씨 할머니에게 온 전화였다. 자식도 없고 기초생활수급자로서 임대아파트에 외롭게 살면서 낮에는 노인정에서 소일하고 있었다. 처음 방문상담에 자식들도 연락이 안 되고, 백내장으로 눈도 잘 안 보이고, 이도 아파 못 먹으니 살고 싶지 않다는 신세타령에 너무나 애처롭고 측은 하였다. 복지관은 상담결과에 따라 여러 기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안내하고 마음의 상처를 보듬는 상담을 한다고 설명했었다. 할머니는 경제적으로 생활에 도움도 안 되는 상담이라며 냉정하게 거절하였다. 흔히 있는 냉대를 받으면서 몇 차례 상담을 계속 한 결과 기초생활수급자임으로 백내장 수술이 거의 무료라는 것을 모르고 계셨다. 할머니를 모시고 다니며 백내장 수술과 치과치료를 무료로 시술할 수 있도록 병원을 안내하고 동행치료를 도와주었다. 그 후로는 할머니가 계시는 경로당을 방문하면 반갑게 맞이할 뿐만 아니라 얼굴에 생기가 돌고 활기찬 생활을 하고 있었다. 수시로 나에게 전화로 “적지 않는 나이에 힘든 방문상담에 건강을 염려”해주므로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고 있어 그 보람과 즐거움, 행복이 더 크다.
OECD국가 중 우리나라가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31명으로 자살률 1위다. 가장 낮은 그리스의 2.6명에 비해 약 11.9배 높고, 이웃 일본에 비하여도 1.6배 높다. OECD국가 평균 11.2명에 비해 2.7배나 높다.
특히 그 중 노인의 자살률이 32%, 매일 약 15명이 자살하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그래서 노인자살예방을 위하여 대상자 발굴, 경로당 교육, 방문상담 등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우고 보듬는 봉사활동에 보람이 넘쳐난다.
또한 노인복지관 자체 환경교육과 성남시 교육을 통한 Green leader인증서를 받고, 환경기관견학을 하며 봉사를 위한 모든 준비를 해왔었다.
올해부터는 복지관 자체환경보호행사와 성남시 주관 봉사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복지관에서는 지역아동센터교육, 관내 학교와 공동 캠페인 및 환경보호활동을 주로 한다. 성남시주관으로 경로당절전운동과 교육, 녹색포인트제 가입권유, 저탄소운동 캠페인, 자동차공회전 금지운동 등 심각한 환경문제로 병들고 있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생활의 활력을 뒤 찾고 보람과 자긍심으로 하루가 즐겁다.
2009년부터 복지관을 이용한지 5년째다.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 단전호흡과 요가로 시작하였다. 그리고 어릴 때 농악소리에 어깨를 들썩거린 추억이 있어 풍물놀이 농악을 배우기 시작한지 4년이 되었다. 또한 지금까지 모은 사진들을 PC에 정리하기 위하여 스위시 맥스, 포토샵 등 정보화 교육을 수시로 배우고 익힌다. 가풍과 가족을 위하여 자서전을 쓸까 하고 참가한 문예창작프로그램은 매우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고 있다. 시민백일장에 수필로 장원 상을 받았고 작가로 등단도 했다. 흥미에 이끌려 마술을 배우고 있는데 너무나 신기하고 재미있다. 틈만 나면 작은 도서실, 노래방, 명심보감, 에어로빅, 등 개방된 무료 프로그램에 참가함으로 복지관을 200% 활용하고 있다.
인생 제3기인 노인이 복지관을 이용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참가의 자유를 누리는 여유로움과 흥미 있는 새로운 배움이 있어 좋다. 동년배 끼리 만남의 교류와 소통의 즐거움으로 행복하고 활기찬 하루하루를 보내니 더욱 즐겁다. 망팔(望八)의 나이에 복지관이 있어 만나는 친구마다 즐거운 인사요 행복한 웃음이니 더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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